경숙이, 경숙아버지

 향수, 과거를 향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줄거리로 구성된 연극이다. 전후세대인 나는 직접 경험해 보지 못했던 전쟁과 가난, 그 소용돌이 속에서 얽히고 설키는 인간관계와 갈등. 세상이 평온치 않을 때, 가정마저 평온치 않은 삶을 살아야만 했을 수 많은 사람들. 그 중의 한 가족의 삶을 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이 연극의 줄거리였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혼자 피난을 떠나는 아버지, 그것을 받아 들이고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모녀간의 힘든 삶의 여정. 아버지가 왜 그래야만 했는지는 극중 내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시대가 변하고 상황이 달라도, "아버지"라는 가장의 역할을 바라보는 가족 구성원의 시각은 어쩌면 똑같을지도 모른다. 어느 가족에게나 어느 시대에서나.

경숙의 졸업식에 나타났던 아버지가 다시 먼 길을 떠나려 할 때, 경숙이 아버지를 향해 외치는 질문,,,"아부지, 어딜 그래 갑니까? 아직도 그래 갈 데가 많이 남았습니까?" 그리고 정적이 흐를 때, 눈물과 목메임을 참을 수 없었다.

 

경숙이, 경숙아버지
 
* 공연명 : 경숙이, 경숙아버지
* 연출 : 박근형
* 출연 : 이한위, 조재현, 박철민, 엄효섭, 김남진, 김상규, 황영희, 김도균, 권지숙, 김덕현, 김영필
장영남, 고수희, 안성일, 주인영, 권방현, 김대영, 이성자
* 공연기간 : 2007년 1월 25일 (목) ~ 2007년 3월 25일 (일)
2007년 3월 27일 (화) ~ 2007년 4월 1일 (일) 연장공연
* 공연시간 : 화·목·금 8시 / 수 4시, 8시 / 토·일 3시, 6시 / 월 쉼
※ 3월 28일 4시 공연없음
* 러닝타임 : 90분
* 관람요금 : 일반 30,000원 / 학생(대학생포함) 15,000원
* 관람등급 : 15세 이상
* 공연문의 : ㈜동숭아트센터 씨어터컴퍼니 (02) 766-3390/6007
* 제작 : ㈜동숭아트센터 씨어터컴퍼니, 극단 골목길
* 후원 : 동숭아트센터
* 공연장소 :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 공연정보 
<경숙이, 경숙 아버지> 父女의 화려한 기록
2006 올해의 예술상
2006 대산문학상 - 희곡상
2006 히서연극상 - 기대되는 연극인상
2006 동아연극상 - 작품상, 희곡상, 연기상, 신인연기상
2006 평론가 협회 선정 올해의 BEST3

<청춘예찬>이 초연되었던 1999년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며, 잠들어 있던 연극계를 흔들어 깨운 2006년 최고의 화제작 <경숙이, 경숙아버지>.

가슴 한 켠 저릿한 아픔이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립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의 아버지와 가족 이야기가 전하는 감동, 2007년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최고의 화제작, 최고의 배우들을 만나다.
엄효섭, 김영필, 고수희, 주인영 등 탁월한 연기력과 앙상블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포진, 2006년 각종 연극시상식과 스크린을 석권하면서 명실공히 대한민국 배우사관학교로 인정 받은 극단 골목길. 그리고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드는 최고의 배우 이한위, 조재현, 박철민, 장영남. 2007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최고의 작품이 최고의 배우를 만난 진가를 한껏 발산할 것이다.

아부지, 어딜 그래 갑니까? 아직도 그래 갈 데가 많이 남았습니까?
워커신고 장구메고, 바람따라 구름따라 떠돌던 아버지.
그 빈자리를 새로운 아베와 어메로 채워주신 아버지. 단 한 번도 제자리에, 가족 곁에 있지 않았던 아버지…
세월이 흘러 기억의 조각을 맞춰보니 문득 아버지의 운명이 보인다. 평생을 원망하면서도, 늘 그렇게도 그리웠던 아버지가 보인다.

줄거리
아버지는 6.25가 발발하자 가족을 버리고 혼자 피난길을 나선다.

3년 뒤 전쟁이 끝나자 아버지는 수용소 동지인 꺽꺽이 삼촌에게 집과 가족을 부탁한 뒤 다시 길을 떠난다. 하지만 아버지가 없는 사이 어머니와 꺽꺽이 삼촌은 동생을 가지게 되고, 이를 알게 된 아버지는 집에 돌아왔다가 돈을 가지고 나가버린다.

어머니와, 나, 그리고 꺽꺽이 삼촌은 아버지를 피해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지만 아버지는 새어메를 데리고 이사한 새 집을 찾아오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