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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ovie

디-워 ( D-WAR ) : 심형래 감독이 한국을 더 의식했다

by Author 2007.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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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만들면서 헐뜯기 좋아하는 한국인들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나보다. 엔딩크레딧 오르기 전에 자신의 포부를 밝히는 자막이 한참 올라 가던데, 혹시 외국에서도 이 자막 번역되어서 올리는 것은 아니겠지?

우선, 영화 자체는 매우 재미있었다. CG에 감탄한 것 보다도, 서양인의 시각에 한국을 잘 녹여낸 영화가 아닌가 싶다. 감독 스스로 말했듯이 줄거리는 매우 단순한데, 이를 서양인들이 어떤 감수성으로 받아 들이고 이해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 아닐까 싶다.

내가 영화를 볼 때, '이건 심형래 감독이 만든 영화야. 보고나서 꼭 한 마디 할 거리를 찾자'라는 악의를 가진 관객이 아니었기에, 좀 더 영화에 몰입할 수도 있었고, 영화 관람 전 여기 저기서 접했던 혹평, 악평에 굴하지 않고 흥미롭게 봤다.

한국의 이미지를 제대로 그려낸게 맞냐는 비판도 있겠지만, 디-워는 한국 문화 홍보영화가 아니지 않는가. 편견을 버리고 영화는 영화로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어쨌든, 내가 보기에 이 영화가 한국인에게는 '한국인 감독이 이 정도의 스케일을 가진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라는 점을 보여 주기에 충분한 영화였고, 서양인들에게는 '한국(동양)의 용(이무기)에 관한 전설'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하나의 촉매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 믿는다.

500년 전 조선에 막강 파괴력을 가지고 나타났다 실패하고, 또 다시 현세에서도 재기에 실패한 "부라퀴"에게는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

"디-워"를 보면서 심형래 감독에 너무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한 가지 묻고 싶은 것, "다른 영화 볼 때도 감독에 그렇게 관심이 많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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