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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Journey

오랜만에 찾았던 덕수궁, 그리고 관리사무소 안내인

by Author 2007.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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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덕수궁을 오랜만에 찾았다.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 점은, 간간이 문화재설명을 해 주시는 안내인(도슨트docent 라고도 하지)이 계셨다.
특히 정관헌을 설명해 주시던 한 선생님은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당신의 머릿 속에 고이 간직하고 계셨다. 물론 직접 목격하지 않았으니, 역사의 진실은 언제나 수수께끼이기는 하다만, 어쨌든 그분의 설명을 들으면서 꽤 많은 생각을 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외침의 역사라고 하는 우리의 선조의 발자취들. 그리고 참담하기만 했던 구한말, 대한제국의 역사. 그 와중에도 우리의 것을 찾으려던 몸부림. 정관헌 하나에도 그렇게 많은 사연이 담겨 있었다니. 서울의 고성 어느 하나라도 불도저와 포크레인을 감히 들이 대어서는 안되는 절실함을 느끼게 해 주신 그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p.s. 한편, 서울 시청앞 광장은 덕수궁을 옆에 두고 있는 별천지 같았다. 천박스러운 흰 천막과, 고성방가처럼 울려 퍼지는 악기, 목청 소리로 덕수궁은 또 한 번 자국민에 의해 철저히 침략받고 있었다. 찢어지는 스피커 소리로 인해, 궁 안에서 몇 분 안되는 안내인의 설명조차 제대로 들을 수 없었으니 말이다. 제발이지, 시청앞 광장에서 쓸데 없는 전시행정은 그만 했으면 한다. 그따위 허접 걸레같은 광장을 만들겠다는 사람을 시장이라고 뽑아 준 서울시민도 참 대단한 족속들이다.

덕수궁 홈페이지
http://www.deoksugu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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